어떤 사람과 결혼을 하고 싶나라는 질문에 답은
예쁜 사람이다.
마음도 예뻐야겠지만, 마음보다 외모가 예쁜게 좋다.
누군들 안 그러겠나.
내가 여자의 능력도 재력도 안 보고 외모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나는 욕심이 크게 없다.
이번 여행을 와서, 2만원짜리 숙소에 묶고 있다.
다인실이라 시끄럽고, 내 자리 칸은 관처럼 좁고 딱딱하다.
그렇지만 불만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너무 만족한다. 2만원이라는 가격에. 김밥도 준다는 것에.
비싼 호텔 가면 당연히 더 좋다.
내가 돈이 엄청 많다면 그러겠지. 김밥 대신 뭔가 고급진 브런치를 먹고 그렇겠지.
하지만, 적은 돈으로 따듯하게 잤다는 것, 씻을 수 있었다는 것, 아침까지 해결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다.
그래서 나는 내가 버는 돈으로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여자의 직업이 능력이 변변찮아도, 재력이 없어도, 내 돈으로 소소하게 살면 되니까, 라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외모를 보고자 했다.
여기서 내가 간과한게 있었다.
외모가 이쁜 사람은. 물론 전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대다수는. 소소한 삶을 싫어한다. 화려한 삶을 추구한다.
정확히는 그런 삶이 주어진게 아닐까 싶다.
누구나 인정할만한 모두가 인정할 만한 이쁜 그런 사람은 2명 정도가 있었는데,
그 전 남자친구들이 사준 것들이며, 데려간 곳들이며, 화려했다.
물론 나라고, 지금 이 2만원짜리 숙소에 데려오진 않았겠지만, 그들만큼 화려할 자신은 없다.
몇번은 그럴 수 있지만 항상 화려할 자신은 없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내가 예쁜 사람을 찾는다는 것이, 분수에 맞지 않는 것이었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나는 돈이 많지 않으니, 돈을 많이 벌고 있지 않으니, 돈 씀씀이가 크지 않으니,
나는 이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자격이 없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욕심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내 주제에 이쁜 사람을 원했다는 것이
강남에 아파트, 한강이 보이는 아파트, 고가의 자동차를 바라는 것보다 더 심각한 욕심이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