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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힘들까 라는 것을 생각해봤을 때,

단편적으로 보면, 결혼 이겠지만, 근본적으로는 내 힘으로 막을 수 없는 시간의 흐름인 것 같다.

연애를 안하고 있을 때는 물론 연애를 하고 싶었지만, 안 해도 딱히 상관 없었다.

술 먹고 별 쓰잘데기 없는 얘기를 할 친구가 있다면, 그게 남자건 여자건, 연애를 안해도 좋았다.

연애를 하면 좋다면, 쓰잘데기 없는 얘기를 하면서 놀 사람이 항시 옆에 있다는 것, 술 안먹어도 그렇게 놀 수 있다는 것이지 않을까 싶다.

뭐 이게 티키타카가 잘 되는 그런 관계이겠지만.

연애를 쉬는 동안 티키타카를 할 수 없는 시간은 운동으로 채우게 되었다.

연애를 하는 것도 좋지만, 그냥 친한 친구,형, 동생이랑 술 한잔 하는 것이, 게임하는 것이, 운동을 하는 것이. 더 좋다.

재밌는 새로운 사람 만나는 것이 더 좋고 그렇다.

결혼.

꼭 그렇지만은 않겠지만, 결혼하면 많은 것을 잃게 될 것이다.

한 사람과만 평생 티키타카를 해야될텐데, 그 사람이랑은 쓰잘데기 없는 얘기 뿐 아니라, 진지한 무거운 중요한 얘기도 많이 해야될 것이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은 제한될테고,

내가 좋아했던 쓰잘데기 없는 얘기를 하던 일상은 1년에 몇 안 되는 이벤트로 변하게 될 것이다.

이 얼마나, 힘들고 재미 없을 것인가.

그래서, 결혼을 하게 된다면. 다른 사람을 안만나도 이 사람만이랑 있어도 재미있을, 행복할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그렇다고 지금 만나고 싶다는 것은 아니다.

언젠간 나타나겠지. 언젠간 그런 사람과 만나서 결혼을 할 수 있겠지 싶다.

근데,

시간은 그 언젠간을 무시한다.

내 나이 50에 결혼할 수 없다. 40에 할 수 없다. 최소 30대일 땐 해야되지 않겠나.

언젠간 때가 되면, 그런 사람은 나타나겠지만, 그게 내가 30 후반이 되어서, 40대가 되어서 나타나면 안 된다.

만약 내 운명의 상대가 40에 나타난다면, 나는 그 운명의 상대를 거부하고, 나랑 안 맞는 누군가와 지금 결혼하고 싶다.

지금까지 운명의 상대가 안 나타났다는 것은, 운명의 상대가 내 서른 후반이나, 40대나 50대 .. 혹은 없거나가 아닐까.

사주에 따르면 2025년에 있다고 한다.

3개월 뒤.

고작 3개월 뒤지만, 2025년 늦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 열심히 찾고 있다.

세월의 흐름을, 내 나이를 멈출 수가 없어, 나는 운명의 상대를 거부하고, 내게 주어진 결혼 운명을 거절하고,

내가 억지로 찾아내 그 사람을 운명의 상대라는 가면을 씌우려는 것이다.

이게 내가 힘에 부치는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

내가 20대였으면, 

참 아무런 힘듦이 없었을 텐데.

서른 중반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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